청성(靑星) 포병의 신화 [끝]



위대한 용사들의 전설


이런 찬란한 승리는 글의 앞에서 설명 한 것처럼 북한의 남침 전략 전체를 뒤흔들어 버리는 결과를 가져 왔다. 북한의 주력 1군단이 서울을 점령하여 남진할 때 북한 2군단은 홍천을 거쳐 수원을 점령하여 아군 주력을 대 포위 섬멸하여 전쟁을 조기에 종결 시키고자 하였는데 이런 야심만만한 시도가 물거품이 되었던 것이다. 만일 북한의 의도대로 계획이 달성되였다면 그 결과는 우리에게 엄청난 비극이었을 것이다. 

 

                                              북한의 기도는 좌절 되었다



결국 전선 전체의 상황 때문에 아군이 춘천을 포기하면서 침략자들이 이곳을 점령하였지만 더 이상 남하하기 힘들만큼 적들은 기진맥진한 상태였다. 분노한 김일성은 5대 1 이상의 압도적인 전력을 동원하고도 작전에 실패한 책임을 물어 2군단장과 예하 2사단장, 12사단장을 전쟁 개시 일주일도 되지 않아 즉시 경질하여 버리는 초강경 수습책을 단행하였다. 그만큼 북한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굴욕을 당하였다. 


                                  북한군 2군단의 몰락은 침략자에게 엄청난 치욕이었다



또한 춘천-홍천 전투의 빛나는 승리는 북한군 유격부대의 상륙으로 동해 축선 후방이 차단되면서 퇴로를 확보하지 못해 고립 된 국군 8사단이 태백산맥을 넘어 제천으로 안전하게 철수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하여 주었다. 국방부 등에서 발간한 각종 전사를 살펴보면 강릉에 있던 8사단의 제천철수는 가장 효과적인 철수사례로 거론 될 만큼 이후 전황에 지대한 영향을 가져왔다. 


                                       청성부대는 6.25전쟁 초기 조국의 수호자였다



낙동강까지 국군이 밀려내려 갔을 때 부대의 해체 없이 편제를 유지하면서 어느 정도 전투력을 보존하였던 부대가 수도사단, 1, 3, 6, 8사단이었는데 청성부대가 벌인 신화로 수도사단과 1사단이 경부축선을 따라서 효과적으로 후퇴 할 수 있었고, 동해 축선이 막힌 8사단이 청성의 엄호 하에 태백산맥을 넘어와 동부전선을 담당 할 수 있었다. 당시 3사단 주력이 후방에 있었던 것을 고려한다면 6사단의 선전이 얼마나 위대한 것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춘천전투 재현 행사 중 적 자주포를 급습하는 모습



이처럼 청성부대의 분전은 국군이 초반 패전하면서 서울을 3일 만에 적에게 내주는 굴욕을 당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보존 된 전력을 구원하는 원동력이 되었고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이러한 청성부대의 신화는 우연히 생겨난 것이 아니라 사단장이하 모든 장병들이 사전에 충분한 훈련을 거쳐서 습득한 자신감, 그리고 불굴의 용기와 기백으로 이루어낸 것이었다. 


                                                     춘천전투 재현 행사
 


청성부대원들은 적의 자주포를 차단하기 위해 육탄돌격을 감행하였고, 통신이 두절 된 상황에서도 단독적으로 목진지를 사수하는 임무를 수행하여 백척간두의 위기에 있었던 대한민국을 수호하였다. 그중에서도 적에게 가장 큰 타격을 입힌 16포병대대는 춘천과 홍천을 오가며 효과적인 지원사격을 하여 적을 공포에 몰아넣었다. 단지 결과만 놓고 본다면 오히려 청성부대의 전력이 압도적이었다고 여겨질 정도였다.

                                                     춘천전투 재현 행사



적에게 비한다면 터무니없이 왜소한 전력이었지만 평소 끓임 없는 훈련을 통하여 전방 관측도 없이 목표지점에 정확히 포탄을 퍼부어 적들을 붕괴시킨 16포병대대의 활약은 전쟁의 승리가 반드시 장비와 병력이 많다고 이뤄 질 수 없음을 입증시켰다. 단 한 번의 피해도 입지 않고 전력을 보존하면서 조국을 수호한 16포병대대는 그들이 보유한 야포의 미흡한 성능과 부족한 수량을 절대 탓하지 않았다. 

 

                                           임무를 다한 포병대대의 M-3 곡사포 


오늘날 세계 최강 포병전력 중 하나로 손꼽히는 대한민국 포병전력은 청성부대 16포병대대와 같은 선구자들의 노력에 의해서 씨가 뿌려지고 발전 되어 온 것이다. 자랑스러운 국군 포병의 역사를 멋지게 장식하였던 16포병대대를 비롯한 모든 선배 장병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오늘날 대한민국이 존재하도록 춘천-홍천의 대첩을 이끌어 내었던 청성부대 선구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