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건쉽은 아무리 미국이라도 개전 초부터 즉각 투입 할 수 있는 무기가 아니다.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로도 쉽게 잡을 수 있는 이런 둔중한 비행체를 전쟁개시와 함께 최전선에 투입 한다는 것은 그 결과가 뻔한 노릇이다. 때문에 건쉽은 제공권이 확보되고 더하여 주력이 완전히 지상에서 소멸되고 난 후 잔당이나 은둔하여 비정규전을 펼치는 적 제거에 주로 동원된다.

 

 

 

[ 건쉽은 잔당이나 게릴라 제거처럼 안정화 단계에 투입된다 ]

 

 

이러한 건쉽의 개념이 처음으로 정립 된 시기는 월남전이었다. 팽팽히 대치하여 밀고 당기는 전선이 구축되지 않은데다가 전방과 후방의 구별도 모호하며 밀림지대에 은거한 게릴라들이 수시로 출몰하여 공격을 벌이는 관계로 기존의 폭격 방법으로 제압이 어려웠다. 따라서 공중에 장시간 체공하며 적들의 집결이 의심되는 지역을 구석구석 공격할 필요가 생겼고 이에 따라 건쉽의 개발이 이루어졌다.

 

 

 

[ 전선의 구분이 모호한 월남전에서 건쉽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

 

 

물론 기존의 공격기들과 헬기들이 이러한 역할을 맡고는 있었지만, 공격기들은 단발마적인 공격을 하였고 당시 헬기들은 화력 자체가 약하고 비행시간도 짧았기 때문에 효과적인 화력 투사 수단은 아니었다. 때문에 미군 당국은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수송기를 개조하여 건쉽을 제작하는데, 이때 플랫폼으로 선정된 것이 오랜 기간 미군의 신뢰성 있는 수송기로 활약하던 C-47이었다.

 

 

 

 

[ 건쉽 플랫폼으로 부상한 C-47 다코타 ]

 

 

19648'추적자 계획(Project Tailchaser)'으로 명명된 건쉽 개발 계획에 의거 C-47의 동체 우측에 24,000발의 총탄을 적재한 대지상 공격용 7.62mm MXU-470 미니건 3문을 장착하였고 이를 AC-47로 명명하였다. 이렇게 탄생한 AC-47은 즉시 실전에 투입되었는데, 비록 약간의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였지만 대지상 공격에 상당히 효과적인 무기임이 입증되었다.

  

 

 

[ MXU-470 미니건 3문을 동체 좌측에 장착한 AC-47 ]

 

 

 

후속하여 미국은 좀 더 크기가 커서 작전 체공 시간이 긴 C-119 수송기를 개조하여 4문의 7.62mm SUU-11A를 장착한 AC-119G, 2문의 20mm M61A1 발칸포를 장착한 AC-119K처럼 여러 종류의 다양한 건쉽을 제작하여 실전에 투입하였다. 개발 초기다 보니 어떤 방식이 좋은지 아직 개념 정립이 완성된 상태가 아니었고 따라서 다양한 장비를 시험 삼아 장착하여 운용해보았던 것이다.

 

 

 

 

 

[ AC-119G의 작전 모습 ]

 

 

이전의 전술기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강력한 화력을 지상에 정확히 날려버리는 건쉽은 지상에 은둔하고 있던 적들에게는 저승사자와 동격의 단어 일 수밖에 없었다. 일반 공격기들처럼 한 번 폭탄을 투하하고 지나가거나 헬기처럼 소화기로 공격하는 그러한 종류의 무기와 차원이 달랐다. 자신들의 머리 위에 계속 배회하며 구석구석 총포를 쏘아대는 건쉽의 공포는 가히 대단하였다.

 

 

 

 

 

[ 건쉽으로 지상 공격을 가하는 훈련 장면 ]

 

 

미국은 효과에 대만족하여 더욱 개량에 나섰는데 그 플랫폼으로 채택된 것이 수송기의 베스트셀러인 C-130이었다. 미국은 이 훌륭한 수송기에 이전의 채용한 미니건 외에도 감히 화력을 비교 할 수 없는 무기를 장착하였는데, 그것은 바로 105mm 구경의 M102곡사포였다. 하늘에서 쏘아대는 105mm 곡사포의 불벼락은 지상의 적들에게는 한마디로 죽음의 그림자였다.

 

 

 

[ 하늘에서 105mm 곡사포를 발사하는 AC-130의 위용 ]

 

 

이후 AC-130은 그레나다, 파나마, 소말리아, 보스니아 같은 국지전뿐만 아니라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전쟁과 같은 미국이 개입한 모든 전쟁에 투입 되었을 만큼 효과적으로 사용되었다. 앞으로도 미국의 제공권을 당장 앞설 수 있는 나라가 없기 때문에 미국은 이러한 건쉽을 계속 유지하리라 생각된다. 아니 오히려 더 강력한 무력투사 장비를 장착한 또 다른 괴물이 탄생할지도 모르겠다.

 

 

 

 본 글은 "국방부 N.A.R.A 블로그" 작가의 글로써, 국방부의 공식입장과 관련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