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과거의 영화에만 안주하던 프랑스는 제대로 된 대비가 없었다. 그들은 100년 전쟁이래로 사이가 나빴으며 해외 식민지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영국을 더 큰 경쟁자로 여기고 있을 뿐이었다. 프랑스가 이렇게 한 눈을 팔고 있는 틈을 타서 비스마르크는 국내의 반대 세력을 철저히 탄압하며 꾸준히 군비증강에 나서 전쟁을 치룰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이제 필요한 것은 개전 명분이었을 뿐이었다.

 

 

만반의 준비를 갖춘 독일에게 필요한 것은 전쟁 명분이었다.

 

 

이때 스페인 왕 선출문제를 둘러싼 양국 간의 외교 분쟁이 발생하였는데, 엄밀히 말해 냉철한 비스마르크가 다혈질의 나폴레옹 3세를 고의로 자극한 것이었다. 지금까지 생각지도 못한 프로이센의 맹랑한 도전에 프랑스는 흥분하였고, 이런 프랑스의 과민 반응은 양국 국민을 격앙케 만들었다. 1870719, 정작 아무런 준비도 되지 않았던 프랑스는 감정이 앞서 선전포고를 하였다.

 

 

보불전쟁 당시의 프랑스군


 

드디어 프로이센-프랑스 전쟁(보불전쟁)이 발발하였다. 비스마르크는 이처럼 전쟁 개시의 책임조차 프랑스에 전가 할 수 있는 고도의 전략을 구사한 것이었다. 전쟁은 프랑스가 개시하였지만 프로이센은 치밀하게 세워 놓은 계획대로 즉각 전쟁을 주도해 나갔다. 프로이센은 북독일연방뿐만 아니라, 바이에른처럼 지금까지 심정적으로 오스트리아를 동조하던 남부 독일 제후국들의 지지와 협력까지 얻어 프랑스 국내로 진격하였다.

 

 

마르스라뚜르 전투 당시 프랑스군을 묘사한 그림


 

초전부터 승패는 확연히 갈렸다. 독일군은 8월 중순 프랑스 북동부의 마르스라뚜르와 글라브로뜨에서 벌어진 일련의 전투에서 프랑스군을 격퇴하였다. 비록 전술적으로 더 큰 피해를 입었지만 그 여파는 컸다. 의회 동의도 없이 전쟁을 일으킨 나폴레옹 3세는 이 소식을 듣고 메츠로 퇴각한 프랑스군을 지원하고자 13만의 구원군을 이끌고 직접 친정에 나섰는데 이를 독일군이 세당에서 포위해 버린 것이었다.

 

 

항복하려는 나폴레옹 3세를 마중 나온 비스마르크

 

 

 

결국 91, 독일군의 집중 포화를 견디지 못한 나폴레옹 3세는 항복하였다. 하지만 전쟁을 개시한 황제가 포로가 되었음에도 프랑스는 굴복하지 않았다. 단지 군주가 사라졌다고 쉽게 굴복 할 만큼 프랑스는 나약한 나라가 아니었다. 대혁명으로 역사를 바꾸었던 주역들답게 그들은 공화정을 선포하고 항전을 계속하였다. 비스마르크는 전쟁이 길어질 것으로 염려하였지만 몰트케가 이끄는 독일군은 9월초 파리를 포위하는데 성공하였다.

 

 

 

포위 된 파리에서 극렬히 저항하는 프랑스군


 

 

고립된 파리 시민들은 쥐까지 잡아먹으며 악전고투를 펼쳤지만 1871128일 항복하면서 유럽에서 강대국 간에 벌어진 19세기 마지막 전쟁은 막을 내렸다. 승리를 이끈 비스마르크는 1871년 프랑스의 유서 깊은 베르사유궁전에서 평화협정을 맺은 후, 독일의 모든 제후들을 모아 놓고 꿈에도 그리던 독일제국(2제국)을 선포하였고 프로이센의 군주였던 빌헬름 1세는 독일제국의 초대 황제로 등극하였다.

 

 

 

독일은 통일을 이루었고 프랑스 심장부에서 제국을 선포하였다.

 


 

그리고 지난 30년 전쟁 및 나폴레옹 전쟁 때, 빼앗겼던 알자스, 로렌을 되찾아 독일제국의 영토에 병합하였다. 더불어 전쟁을 개시한 프랑스에게 책임을 물어 50억 프랑의 배상금을 물리고 조약을 감시하기 위하여 군대를 주둔시켰다. 이는 독일단독으로 프랑스에게 거둔 최초의 승리이자 그동안의 치욕을 일거에 만회시켜준 사변이었다.

 

 

보불전쟁 당시 폐허로 변한 파리의 샹젤리제

 

 

패배한 프랑스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그동안 프랑스의 주적은 영국이었는데 독일이 어느덧 가장 큰 위협 대상이 된 것이었다. 프랑스는 빨리 치욕을 만회하고자 국채상환운동을 벌여 6개월 만에 배상금을 갚아버렸다. 무거운 배상금을 빌미로 프랑스를 옭아 메려 하였던 비스마르크는 예상보다 빨리 배상금이 상환되자 두려움을 느끼게 되었다. 그는 다른 방법으로 프랑스의 응전을 막아내기로 결심하였다. (계속)

 

 

 본 글은 "국방부 N.A.R.A 블로그" 작가의 글로써, 국방부의 공식입장과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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