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3년 미 해군은 최초의 핵추진 선박인 잠수함 노틸러스(Nautilus)를 취역시켰다. 이것은 선박의 동력원으로 지금까지 사용하던 인력, 풍력, 그리고 화석연료를 대신한 새로운 동력원이 등장하였음을 알리는 뜻 깊은 사건이었다. 핵추진은 지금까지 잠수함이 가질 수밖에 없었던 운명적인 문제점을 일거에 해결하여준 탁월한 선택이었고, 장기간 잠항이 가능하게 된 덕분에 잠수함은 전략무기화 되었다.

 

 

 

최초의 핵추진 잠수함 노틸러스

 

 

 

지금은 AIP같은 기술의 도입으로 제약 사항이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재래식 동력의 잠수함은 전기를 축전시키기 위해 내연기관을 돌려야 하는데 그러려면 반드시 부상을 하거나 스노켈 같은 장비를 이용하여야 했다. 하지만 바로 이때가 잠수함의 은밀성을 포기하여야 하는 순간이고 교전 중에는 종종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기도 한다. 바로 그런 위험에도 잠수함이 해방된 것이었다.

 

 

 

핵추진 전투함들인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 순양함 롱비치와 베인브리지의 순항 모습


 

이런 핵추진기관에 주목한 미 해군은 잠수함뿐만 아니라 수상함에도 이를 적용하기 시작하였다. 수상함에 원자력을 처음 도입한 것은 1959년 취역한 소련의 쇄빙선 레닌(Lenin)호이기는 하였으나 수상 군함에 대한 적용과 운용은 역시 미국이 선도하였다. 그 최초의 결실이 1961년 취역한 최초의 핵추진 항공모함 CVN-65 엔터프라이즈(Enterprise)와 순양함 CGN-9 롱비치(Long Beach)였다.

 

 

엔터프라이즈의 진수식 모습


 

운용 결과 롱비치와 같은 핵추진 전투함은 그 효용성이 그리 좋은 것으로 평가 되지는 않았으나, 항공모함의 동력원으로써 핵추진은 상당히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이 되었다. 다만 후속 항공모함인 CV-66 아메리카(America)이 재래식 동력으로 회귀하였을 만큼 엄청난 건조비가 문제였다. 당시까지 핵추진 항공모함의 운용 효용성이 계량적으로 입증된 것은 아니어서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이었다.

 

 


건조 당시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 모은 CVN-65 엔터프라이즈


 

하지만 핵추진의 효용성이 입증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듬해 발생한 쿠바 위기 당시에 엔터프라이즈는 기존 항공모함보다 많은 함재기를 탑재하고 일주일간 무 보급으로 작전을 펼쳐 핵 추진 항공모함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이에 고무된 당국은 CVN-68 니미츠(Nimitz)부터 모두 핵추진으로 제작하게 되었고 2009CV-63 키티호크(Kitty Hawk) 퇴역 후 현재 운용 중인 모든 항공모함이 핵추진이다.

 

 

 

현재 미국이 운용 중인 모든 항공모함이 핵추진이다.


여기에 더해 항공모함의 기능을 제약하는 고질적인 문제점 중 하나가 연돌이다. 내연기관에서 배출 된 가스를 배출하는 연돌은 모든 함정에 필수적인 장착물이지만 연돌을 통한 열기 분출로 인한 기류 변화는 함재기의 이착함에 위험을 주고 또한 갑판의 구조를 많이 왜곡시키는 요소다. 이처럼 어쩔 수 없는 한계였던 연돌이 핵추진으로 말미암아 원천적으로 제거되면서 함재기의 이착함을 좀 더 안전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

 

 

 

연돌을 측면으로 빼낸 일본의 항모 카가

 

 

 

그리고 핵추진은 재래식 동력에 비하여 선박 추진에 필요한 연료 보관 및 보급 문제를 해결하여 여유 공간만큼 함재기용 연료와 무기를 더 많이 탑재 할 수 있었고 수시 보급에 따른 운용상의 제약을 많이 벗어났다. 미드웨이 급(Midway Class) 항공모함의 경우 이틀에 한번 꼴로 보급을 받아야 했고, 포레스탈(Forrestal)이나 키티호크 급(Kittyhawk Class) 항공모함의 경우라도 제약이 많기는 마찬가지였다.

 

 

 

현재 건조 중인 최신예 항공모함 CVN-78 제럴드 포드의 모습


 

 

이런 문제를 해결한 핵추진 기관의 항공모함 탑재는 항공모함을 괴물로 진화시키는데 일조를 하였다. 비록 건조 도중 여러 문제가 발생하면서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프랑스도 이런 효과를 알고 자력으로 핵추진 항공모함을 건조하였다. 비록 비용도 많이 들고 건조에 많은 시간이 걸리며 또한 퇴역 이후 해체에 많은 비용이 들고 위험하기도 하지만 항공모함의 핵추진은 앞으로도 대세가 될 전망이다. (계속)

 

 

 

 본 글은 "국방부 N.A.R.A 블로그" 작가의 글로써, 국방부의 공식입장과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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