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대전 후 비행기의 제트화로 인하여 함재기의 속도, 크기, 무게가 증가하게 되자 더불어 항공모함의 크기도 대형화가 요구되었다. 그러나 현실은 그러하질 못하였다. 우선 항공모함 같은 거대한 군함을 단시간 내 제작 건조하기는 불가능하였다. 더구나 전쟁이 끝나 감군하려는 시기여서 기존의 항공모함들도 퇴출 시켜야 할 만큼 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에 더욱 그러 하였다.

 

 

제2차 대전 후 함재기도 제트화 되었다.


 

 

이런 이유로 영국 해군은 이런 조건에서도 더욱 안전하게 함재기를 운영할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사출기와 착함용 반사경에서 알아 본 것처럼 항공모함의 개발 및 발전 역사에 있어 영국의 역할은 선도적이었다. 그러한 와중에 탄생한 대표적인 기술 중 하나가 오늘날 활동 중인 대부분의 항공모함들이 채용하고 있는 경사갑판(Angled Deck)이다.

 

 


경사를 주어 갑판을 분할한 덕분에 이착함이 편리하여졌다.

 

 

 

그 유래는 1948HMS 워리어(Warrior)에 시험적으로 설치하였던 가변갑판(Flexible Deck)에서 찾을 수 있다. 가변갑판은 갑판을 양분하여 활주로와 주기장으로 구분 운용하는 것인데, 이 경우 적어도 함재기의 이착함 시 갑판을 텅텅 비워 놓아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이는 비상시의 경우에나 사용하는 방법이고 현재의 항공모함들도 이착함 때 되도록이면 갑판을 비워 놓는다.

 

 


시험적인 가변갑판을 설치하였던 HMS 워리어

 

 


 

사실 갑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지 못하는 것은 굳이 함재기의 제트화로 인한 것이 아니라 항공모함 등장이후 계속된 고유의 문제였다. , 아무리 크다고 하더라도 비행기를 운용하는 사람 입장에서 항공모함은 항상 작았다. 따라서 비행갑판을 운용하는데 항상 애로 사항이 많았고 전시에 특히 그랬다. 이로 인하여 싸움의 승패가 갈렸던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유명한 미드웨이 해전이다.

 

 


경사갑판이전에는 사진처럼 갑판 이용이 효율적이지 못하였다.

 


당시 일본의 항공모함들이 일격을 당한 것은 폭격을 나갔던 비행대가 착함 후 보급을 받고 재 출격 준비를 하던 중이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폭탄을 뻔히 쳐다보면서 출격을 준비 중이던 일본 항공대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결국 중무장하고 항공유를 가득 채운 상태로 갑판에 도열한 일본의 함재기들은 연쇄 폭발하면서 자신들의 항공모함을 불태워버린 자살폭탄이 되어버렸다.

 

 

 

미드웨이 해전은 항공모함이 가장 취약한 시점에 가한 공격으로 승패가 결정되었다.


 

 

이처럼 기존 항공모함의 갑판은 이함과 착함을 동시에 할 수가 없었고 이착함 시에는 갑판을 비워 놓아야만 하는 말 그대로 이함, 착함, 주기가 따로 따로 이뤄 질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그런데 제트기가 함재기로 운용되면서 특히 기존에 사용하던 착함시스템을 계속 사용하다보니 사고 시 피해가 크게 발생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전복 사고라도 있으면 비행기의 폭발 위험도 크며 주기된 다른 함재기에도 후폭풍의 영향을 입게 되기 때문이다.

 

 


착함시 벌어진 충돌 사고

 


 

1951년 영국의 제독 켐벨(Dennis Cambell)은 가변갑판을 응용하여 중심에서 10도 정도 경사를 주어 갑판에 별도의 착함 전용 공간을 만들자고 제안하였다. 이에 따라 HMS 아크로열(Ark Royal)HMS 트라이엄프(Triumph)에 임시로 경사갑판을 그려 테스트하였고 상당히 효과적임이 입증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HMS 센타우루(Centaur)의 갑판을 경사갑판으로 개조하는 공사에 착수하였다. 하지만 실전에서 그 효율성을 입증한 것은 미국이다.

 

 

 

 

미군 최초의 경사 갑판 항공모함으로 개조된 CVA-36 앤티에탐

 

 

 

미 해군은 경사갑판으로 개장한 에섹스 급(Essex Class) 항공모함 앤티에탐(Antietam)을 실전에 투입하여 상당히 효율적인 시스템을 입증시켰다. 이후 제작된 대부분의 항공모함은 수직이착함기를 운용하는 강습함이나 경항공모함을 제외하고 예외 없이 경사갑판를 갖추었다. 삐딱하게 보아서 성공한 몇 안 되는 경우라고 할까? 세상을 항상 삐딱하게 바라 볼 필요는 없지만 가끔 사고의 전환도 필요 하리라 생각된다. (계속)

 

 

 본 글은 "국방부 N.A.R.A 블로그" 작가의 글로써, 국방부의 공식입장과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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