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전쟁 전후 항공기라는 것을 놓고 독일-일본간의 관계를 보면 기술이 앞선 독일은 항상 주는 쪽이었고, 일본은 항상 받는 편이었다비행기 엔진이나 독일 제트 전투기 등이 그 예에 속할 것이다. 그러나 예외가 있었다. 태평양 전쟁 직전 일본제 수상 정찰기를 도입해서 사용한 독일 군함이 있었다. 좀 더 특이한 것은 독일 군함은 위장 순양함이었고 일본이 판매한것은 구식이 다 되어가는 수상 정찰기 였다는 점이다.

 

 

 

독일 위장 순양함 오리온

 

 

1941년 초 도쿄에 파견된 독일 무관 베네커 해군 소장은 일본 정부에게 일본이 1935년 제식화한 95식 수상정찰기 1기를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95식 수상 정찰기

 

 

 

95식 수상 정찰기는 복엽기(複葉機)2인승이며 엔진은 630마력, 속도는 186마일, 항속 거리는 559마일의 항공기로서 순양함과 수상기 모함(母艦)을 위한 정찰기였다. 16척의 일본 해군 순양함과 지요다 같은 수상기 모함에서 주로 정찰용으로 활용했었으나 가끔 폭격임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나카지마[中島]와 가와니시[川西] 양 항공기 제작사에서 755기가 제작되었다1940년에 생산이 중단되고 95식 정찰기도 더 현대적인 영식[零式] 함상 정찰기로 대체되었다.

 

위장 순양함이 독일제 수상 정찰기를 사용하지 않고 급하게 일본제를 구매하여 사용한 것은 순양함측이 수상 정찰기의 탑재를 간절히 건의하였고 시간적으로나 거리적으로 독일로부터 수상 정찰기를 운송해오는 것이 여의치 않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일본의 수상 정찰기의 크기나 무게 또는 성능이 수상정찰기 운용에 제약많은 오리온함에 딱 맞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구매는 성사되어 나카지마사 제작의 95식 수상 정찰기 1기가 독일 화물선 문스테르란드호로 운송, 1941년 21일 마리아나 군도에 정박중인 독일 위장 순양함 오리온함에 전달되었다이 때는 태평양 전쟁이 발발하기 전이라 태평양에서의 항해는 비교적 자유로웠다.

 

95식 수상 정찰기

 

 

일본제 정찰기를 탑재한 독일 위장 순양함 오리온함은 원래 1931년에 진수한 15,700톤의 화물선으로서 선명이 쿠르마르크였다2차 세계대전이 터진 1939년 독일 해군이 구매하여 위장 순양함 오리온으로 개장[改裝] 취역하였다

 

오리온 함은 193995일 첫 출항하여 127,337해리를 항해하며 대서양과 태평양에서 연합군 상선 6척을 격침하고 설치한 기뢰로 4 척을 추가로 격침시켰다. 1941823, 작전을 완료하고 프랑스 보르도 항에 기항했다. 출항한지 510일 만이었다.

 

위장 순양함 오리온

 

 

그 후 위장 순양함의 임무를 벗고 퇴역했지만 다시 화물선으로 취역하여 활동하다가 1945년 54, 발틱해에서 독일 피난민 수송중에 소련군에게 격침되어 4,000명의 인명과 함께 격침되었다오리온함은 나카지마 수상 정찰기를 구매 탑재한 뒤에 6개월간 작전을 계속하였다.

 

인도양에서  아무런 전과도 올리지 못했던 오리온함은 귀로에 남대서양에서 화물선 SS 초서를 격침하였다인도양 작전과 대서양의 작전에서 95식 수상 정찰기가 활약했으리라고 생각되지만 과연 어떤 활약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본 글은 "국방부 N.A.R.A 블로그" 작가의 글로써, 국방부의 공식입장과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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