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렇듯 찬란하게 등장한 제로기가 불과 6개월 밖에 되지 않아 최고의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2차대전 당시 각국의 진검이었던 Bf-109, 스핏화이어, P-51 등은 전쟁 말기까지 계속적으로 업그레이드를 하며 하늘의 왕자임을 자부 하였던데 비한다면 제로기의 퇴장은 화려했던 등장에 비해 너무나 빨랐던 것이다.

 

 

 

 

간과하는 사실인데 제로기는 불과 6개월 만에 최고의 자리에서 내려왔다.

 

 

 

제로기 또한 업그레이드 하며 성능 향상을 꾀하였지만 전쟁 후반기에 등장한 F6FF4U에 확연히 밀리기 시작하여 태평양의 제왕으로 계속 남아 있을 수 없었다. 그렇다면 결론적으로 불과 6개월간의 전과만가지고 제로가 최고 성능의 전투기로 지금까지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은 뭔가 잘못 된 것 아닐까?

 

 

 

 

F6F 같은 최신예 미군기에 압도적으로 밀리기 시작하였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데뷔가 오랫동안 뇌리에 남을 정도로 너무나 인상적이었고, 이를 두고두고 자랑으로 삼은 일본의 선전도 그러했던 이유 중 하나다. 이는 처음 등장 당시의 전과 때문에 제로가 가진 능력이상으로 성능이 과대포장 되었기 때문에 벌어진 현상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전쟁 초기에 있었던 제로기의 찬란한 성과를 깡그리 무시 할 수는 없다.

 

 

 

 

제로가 뛰어난 전투기임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으나 능력이상으로 과대평가 된 측면도 있다.

 

 

하지만 여기에 또 하나의 착시현상이 있는데 그 내용을 제대로 알아야 제로기에 대한 진정한 평가가 나올 수 있다. 태평양 전쟁은 전체를 놓고 보았을 때 사실상 미국과 일본만의 대결이었다. 그렇다면 제로기가 상대하였던 카운터파트너는 당연히 미국의 전투기들이었다. 그런데 제로기가 등장하였을 때 미국은 전투기분야에 있어 그리 강국은 아니었다.

 

 

 

 

전쟁 초기 미 해군의 주력기였던 F4F. 내구성은 좋았지만 객관적으로 제로에 비해 성능이 열세였다.

 

 

 

대서양과 태평양으로 수대륙과 멀리 떨어진 미국은 자국 영공을 방어하는 전투기의 개발에 상대적으로 소홀히 할 수밖에 없었고 상대적으로 폭격기에 중점을 두었다. 유럽의 선진국들이 Bf-109나 스핏화이어라는 보배들을 가지고 있었던데 반하여 동시대에 미국은 육군 항공대가 P-40, 해군 항공대가 F4F를 주력으로 삼고 있었다.

 

 

 

미 육군의 주력기였던 P-40도 세계 최고 수준은 아니었다.

 

 

 

 

복엽기에서 단엽기를 넘어가던 과도기에 제작 된 이들 전투기들은 내구성이 좋았을 뿐 전투기로써 성능이 뛰어난 편은 아니었다. 유럽에서 전쟁이 발발하자 미국으로 무기를 구매하러 온 영국 사절단에게 보여준 전투기가 P-40이었는데, 영국 사절단이 만족하지 못하였을 정도였고 막 개발이 이뤄지던 P-51도 고공 비행능력에 문제가 많았다.

 

 

 

 

불멸의 P-51도 영국제 심장을 이식받기 전까지는 2선급 전투기였다.

 

 

 

그에 비해서 제로기는 나름대로 최신의 전투기였다. 1970년 개봉된 영화 도라 도라 도라(Tora Tora Tora)’를 보면 다음과 같은 장면이 나온다. 제로기를 몰고 항모 아까기에 착함한 함대 작전참모 겐다를 친구인 항공대장 후지타가 반갑게 맞이하면서 제로기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여기서 주목할 부분이 있다.

 

 

 

진주만 기습의 실무자들이었던 후지타(左)와 겐다

 

 

 

후지타 : 이것이 바로 O식 전투기(제로기)란 말인가?

겐 다 : 그렇다네! 메셔슈미트나 스핏화이어보다 좋은 전투기라네...

 

 

 

 

영화 속 후지타(左)와 겐다의 대화에서도 미국 전투기는 열외였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일본 또한 동 시기에 등장한 Bf-109나 스핏화이어를 비교 대상으로 삼았을 뿐 장차 전쟁을 벌여할 미국의 전투기는 굳이 같은 항렬에 놓고 비교할 가치도 없는 저성능의 전투기로 보고 있었다는 것이다.

 

 

 

 

P-38의 전과를 가지고 제로기의 성능을 유추 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일본스스로 제로기를 Bf-109나 스핏화이어 수준에 올려놓고 비교를 하였지만 사실 이들과 비교하면 객관적인 성능에서 제로기도 열세였다. 그 증거가 미국 전투기로 태평양전선과 유럽전선에 동시에 참전한 P-38인데 태평양에서는 제로기에 월등한 전적을 보였지만 유럽전선에서는 단지 그저 그런 보통의 전투기였을 뿐이었다. (계속)

 

 

 

 본 글은 "국방부 N.A.R.A 블로그" 작가의 글로써, 국방부의 공식입장과 관련이 없습니다.

 

 

 

 

YOUR COMMENT IS THE CRITICAL SUCCESS FACTOR FOR THE QUALITY OF BLOG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