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너무 세월이 흘러서 그 이름을 기억하는 분들은 아주 소수라고 생각하지만 5,60년대에 인기를 누리던 오디 머피라는 헐리우드 스타가 있었다주로 전쟁 영화나 서부활극에서 활약을 하던 액션 배우로서 1971년에 항공기 사고로 작고했다그는 2차 세계 대전에서 미국 최고 무공 훈장인 명예훈장을 받은 역전의 용사였다.

 

 


오디 머피 - 명예훈장을 받고

 

 

그가 소위였던 1944년 프랑스 전선에서 그의 부대는 M10 자주포 (구축 전차) 6량과 함께 진격했다가 독일군의 강한 반격을 받았다중대에 사상자가 속출했었고 자주포 한 량은 적 대전차 사격에 맞아 불이 붙어 버렸다. 불붙는 자주포에는 포탄과 연료가 가득했다폭발을 염려한 승무원들은 모두 뛰어 내려 대피했다그러나 머피 소위는 어느 순간 폭발할지 모르는 구축전차에 뛰어 올라 전차장석에 장비 된 50구경 기관총으로 독일군에게 맹격을 가해 적 다수를 살상시켜 물러가게 했었다.

 


M-110 자주포 - 구축전차

 


 

오디 머피는 이 공로로 미 최고 무공 훈장인 명예훈장을 받았다중대장까지 지내고 군에서 나온 그는 전후에 영화배우가 되어 자신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한 'To hell and back(지옥으로의 왕래)'의 주연을 했다상당히 흥행에 성공을 했던 이 영화는 한국에도 지옥의 전선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되었다.

 

오디 머피가 소속된 사단은 미 육군 3보병 사단이었다이 사단은 미 육군의 정예 사단으로 한국전쟁에도 참전했었다1950년 장진호에서 6만명의 중공군 포위망으로부터 탈출해온 미 해병 1사단을 추격해온 중공군을 함흥평야에서부터 가로 막고 흥남 부두까지 축차적인 큰 타격을 주면서 전 병력이 무사히 철수하도록 엄호한 사단으로 역사에 한 기록을 남겼다후에 철원과 금성등에서 싸웠었다.




미 정예 3사단 마크

 

 

3사단은 2003년 미국이 주도한 이라크 침공의 선두에서 이라크 수도를 점령했다. 

 

 


2003년 불타는 이라크

 

 

이 사단에서 70년 만에 오디 머피와 비슷한 장갑 차량위에서 용맹함을 발휘한 전쟁 영웅이 탄생했다오디 머피가 전투에서 살아남아 명예 훈장을 받는 영웅이 되었지만 이라크 침공전의 영웅은 전사한 후에 명예훈장을 받았다공병 병과의 폴 레이 스미스 중사다.


 

폴 레이 스미스 중사


 

그가 싸우고 전사했던 전투를 소개해본다스미스 중사는 2003년 이라크 침공시 3사단 11공병대대 B중대 소속이었다그의 공병 중대는 3사단 7연대 2대대의 진격을 지원하고 있었다2대대는 카르바라 갭 지역을 통과하고 유프라데스 강을 건너서 바그다드 근교의 사담 국제 공항 점령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2003년 이라크를 침공한 미 3사단의 진격


 

200344일, 100여명의 부대원들은 바그다드 중심부와 비행장을 잇는 공항 고속도로를 차단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바그다드 시내에 입성한 미 3사단 전차대


 

차단 기동중 짧은 전투가 있었고 몇 명의 이라크 포로가 잡혔다포로들을 구금할 장소가 필요하였다스미스는 인근에서 한 장소를 발견 하였다담으로 둘러 싸여 있었고 한 쪽에 이곳을 감시하는 감시탑이 있는 곳이었다스미스와 그의 분대는 이 내부에 포로들을 가두어 놓을 급조 시설을 만들었다.

 

스미스와 다른 16명의 부대원들은 불도저와 비슷한 전투 장갑 토목 장비를 이용해서 사방에 둘러쳐진 네벽중 남쪽 벽에 큰 구멍을 뚫었다북쪽 벽에는 큰 철문이 있었다. 스미스는 이 대문에 몇 명의 병사를 보내서 이 문을 경비하도록 하였다병사들이 그 곳을 가보고 경악했다북쪽 대문 바로 앞에 참호를 파고 들어 앉아있는 100여명의 이라크 군들이 있었던 것이다. 놀란 병사들의 보고에 스미스는 작전 수행을 하고 있던 브래드리 보병 전투 장갑차를 불렀다보병 연대와 같이 기동을 하던 근처 M113 장갑차(APC) 3량도 지원차 달려왔다.

 

M 113 장갑차

 

이라크 군의 기세는 만만치 않았다전투가 붙었다하지만 달려온 M113 장갑차 한 량은 잠시후 적 박격포에 맞아 파괴되고 승무원 3명이 부상당했다주력 전력인 브래들리 장갑차도 파괴되고 실탄은 거의 소진되었다브래들리 장갑차는 전투가 잠시 소강상태가 된 틈을 이용해서 탄약 재충전을 위해서 후방으로 철수하였다.


이 쯤에 스미스는 부상을 당한 M113 승무원들을 위해 구조팀을 조직해서 이 장갑차에 승무원들을 태운채 뒤로 끌어냈다스미스가 점령하고 있던 사각형 운동장의 후방에는 이라크 군과의 전투에서 발생한 100여명의 부상병이 수용되어 있는 긴급 구호소가 있었다이라크 군이 이처럼 근방에 잠복하고 있으리라고 예상치 못하고 설치한 구호소였다.

 

이라크 군이 돌진해와 총격을 가하면 꼼짝없이 당해야 했다스미스는 장갑차 부상병들을 싣고 철수하느니 긴급 구호소의 방어를 위해서 이라크 군들과 맞서 싸우기로 하였다한편 이라크 군은 스미스가 있는 마당이 내려다 보이는 서쪽 벽 넘어에 있는 전망대를 점령해버렸다 


이제 이라크군은 미군들에게 사격을 해댈 수 있는 시야를 확보한 것이다. 반대로 미군들은 치열한 십자 포화에 놓이게 되었다스미스는 전승무원이 부상했던 M113 장갑차 조종수에게 대문 밖 참호에서 응전하는 이라크군과 감시탑에서 사격하는 이라크 군을 사격할 수 있는 위치로 차를 몰고 가서 정차하라고 명령했다.


명예훈장의 주인공 폴 레이 스미스 중사의 마지막 혈투



그리고 장갑차 차장석의 M11350기관총을 휘둘러서 이라크 군을 쓰러 뜨렸다그는 50기관총을 세 박스, 300발의 실탄을 발사했다스미스 중사의 팀과 별도로 팀 켐벨 중사가 이끌고 있는 팀은 우회해서 관망탑 후방에서 이를 공격하여 이라크 군들을 다 섬멸해버렸다. 전투가 끝날 무렵 스미스의 기관총이 갑자기 침묵해버렸다그의 전우들은 스미스가 장갑차 해치에 쓰러져 있는 것을 보았다


그의 방탄복은 13발의 실탄으로 너덜너덜해져 있었다방탄복 앞과 등쪽의 세라믹 방탄 내장재는 여러 곳에 금이 가고 관통이 되어 있었다아쉽게도 그의 APC에는 월남전이래 표준 장비인 M113ACAV 방탄판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그 것만 있었더라면 그는 적 사격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었으리라. (이라크의 분쟁이 장기화하면서 더 현대적인 방탄판이 개발되어 설치되었다.) 스미스를 죽인 치명적인 실탄은 감시탑에서 발사된 것이었다실탄은 그의 목을 뚫고 머리를 관통해서 그를 즉사시켰다.

 

 

폴 레이 스미스 중사

 

 

스미스 중사가 전사했을 때 그는 13년째 미군에 복무 중 이었다그가 전사하고 2년 뒤인 200544일, 13살 먹은 그의 아들이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추서된 명예훈장을 수여받았다.

 

 

 

 본 글은 "국방부 N.A.R.A 블로그" 작가의 글로써, 국방부의 공식입장과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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