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된 대표적인 소총이라면 독일의 Kar98k, 소련의 모신나강, 영국의 리엔필드, 일본의 99식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들의 공통 특징이라면 "철커덕 탕~ 철커덕 탕~"으로 요약될 수 있는 볼트액션(Bolt Action) 방식이라는 점이다. , 탄환 한 발을 발사한 후 노리쇠를 수동으로 당겨 탄피를 제거하고 다시 다음 총알을 장전하고 재격발하는 방식이다.

 

제2차 대전 당시 소련군의 주력이었던 모신나강 볼트액션 소총

 

이들은 대구경의 탄환을 써서 파괴력이 좋지만 반동이 크고 연발 속도가 느려 진지에 은폐하여 원거리 목표를 조준 사격할 때 적합하였다. 반면 노리쇠를 일일이 당겨주어야 하다 보니 근접전이나 돌격 같은 급박한 환경에서 사용하기 불편하였는데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고자 파괴력은 부족하지만 소구경의 권총 탄환을 연사할 수 있는 기관단총(Submachine Gun)이 보완적으로 사용되었다.

 

근접전 용도로 사용되던 톰슨(Thompson) 기관단총

 

현재는 볼트액션식 소총의 파괴력과 기관단총의 연사력을 겸비한 돌격소총(Assault Rifle)이 보병 화기의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 시조라 할 수 있는 독일의 StG44이래 소련의 AK-47, 미국의 M16, 우리나라의 K2 같은 돌격소총들은 기존 소총탄에 비해 크기가 조금 작지만 파괴력이 뛰어난 중간 크기의 탄환을 단발, 점사, 연발로 적절히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어 파괴력은 물론 연사속도도 뛰어나다.

 

국군의 제식화기인 K2 돌격소총

 

그런데 직접 관계가 있다고 정의할 수 없지만 이러한 소총의 흐름에 있어 볼트액션식 소총과 돌격소총의 중간자 정도의 위치에 있는 소총이 존재하는데, 바로 반자동소총이다. 반자동소총은 사격 후 자동으로 탄피의 배출과 재장전이 이루어져 방아쇠를 당기기만 하면 다음 사격이 가능하다. 이러한 반자동소총 중에서 최초로 그리고 가장 많이 제식소총으로 채택 된 것이 M1 개런드(Garand 이하 M1).

 

반자동소총 중에서 최고의 명성을 얻은 M1 개런드

 

M1은 돌격소총이나 기관단총처럼 연사는 되지 않지만 노리쇠를 일일이 수동으로 작동시키지 않기 때문에 사격이 훨씬 편리하였고 기존의 7.62mm탄을 그대로 사용하여 파괴력도 좋았다. 통상적으로 볼트액션 소총에 비해 발사속도가 3배 정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는데, 이러한 차이는 전선에서 치열하게 전투를 벌이는 병사들에게 승리를 안겨준 중요한 요인이었다.

 

개발자 존 개런드(左)

 

1936년에 제식화 된 M1은 제2차 대전 동안 무려 500여만 정이 생산되어 미군의 주력화기로 종횡무진 활약하였다. 종전 후에는 돌격소총이나 전투소총이 급격히 주력소총으로 사용되면서 점차 일선에서 물러나게 되었지만 미군은 6.25전쟁을 거쳐 베트남전 초기인 1963년까지 사용하였다. 이처럼 무기사의 한 획을 그은 M1은 우리와 더욱 떼어 놓고 생각하기 힘든 무기이기도 하다.

 

한국전쟁 당시 M1 개런드로 무장한 국군 병사

 

M119488월 국군이 창설된 후, 미군으로부터 약 2만 정을 지원 받아서 사용한 최초의 제식 소총이었다. 비록 무게가 4.3kg이나 나가 체형이 작았던 당시 한국인에게는 무거운 편이었지만 적어도 신생 국군 장병들에게는 당대 최고의 소총을 보유하였다는 자부심을 안겨 주기에 충분하였다. M1은 곧이어 발발한 6.25전쟁에서 국군 장병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월남전 파병 행사 당시 M1으로 무장한 백마부대

 

전쟁 발발 후 추가적으로 대량 공여되었고 이후 월남전을 거쳐 M16A1으로 완전히 교체된 1978년까지 M1은 국군의 주력 소총으로 일선에서 사용되었다. 아직까지 예비군용 치장 물자로 상당량이 보관되고 있다 보니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에서 M1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비록 이제는 구시대의 무기로 취급받지만 M1은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대한민국을 위해 활약한 위대했던 소총이라 할 수 있다.

 

 

 

본 글은 "국방부 N.A.R.A 블로그" 작가의 글로써, 국방부의 공식입장과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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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특전사 2013.08.27 18: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M1 소총이라고 하면 고교시절 교련시간에 만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후 군에서 제대하고 내곡동에서 예비군 훈련때 다시 또 만져보게 됐었지요.

    물론 카빈소총을 주로 많이 만졌으나 간간이 묵직한 M1소총이 지급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원래 총을 좋아하고 사냥도 좋아하다보니 꽤나 관심을 가지고 보던
    M1의 역사에 대해서도 알게 됐는데, 재미있는 것은 그 소총이 일제시대 때에
    징용으로 일본군에서 복무하시던 숙부님에게도 상당히 의미가 있는 총이라는
    사실이였지요.

    2차 대전이 한창이던 필리핀에서 일본군이셨던 숙부님은 처음으로
    미군과 전투를 벌이게 됐었고, 소규모전투에서 승리했다는데 죽은 미군들로부터
    전리품을 챙기면서 미군은 사병과 장교 모두 시계, 만년필, 라이터를 기본으로
    소지하고 있는것을 알았답니다.

    아울러 그들이 가지고 있던 개인화기인 M1을 노획하여 사격을 해 봤는데,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일본제99식 소총은 상대도 못 된다는 것을 알고 전원 사기가 죽었다고 했습니다.

    99식으로 쏘면 정면에서 맞지 않는한 철모를 뚫지 못하는데, M1으로 쏘면 철모가 맞창이 나더랍니다.
    게다가 연사가 가능하니, 압도적인 화력으로 제압 당할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지요.
    일본군들 중에는 노획한 M1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간간이 있었다고 하시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