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계속된 승리로 나폴레옹은 어느덧 교만해져 있었다. 더불어 장기간 계속된 전쟁으로 프랑스 국민들도 지쳐 있었다. 그들이 나폴레옹의 등장을 용인한 것은 대외 팽창보다 프랑스 혁명이후 계속되어 온 혼란을 이제는 중단시켜달라는 의미였다. 하지만 나폴레옹은 내치를 발전시켜 민심을 얻는데 성공하지 못하였다. 팽창은 프랑스의 힘을 만천하에 입증하였지만 그럴수록 그만큼 소모되는 것도 많아졌다.

 

나폴레옹의 정복 전쟁으로 국민들의 삶은 힘들어졌다.

 

1811년이 되었을 때, 나폴레옹은 로마, 네덜란드, 함부르크 등을 프랑스에 병합하고 일가친척을 이탈리아, 스페인, 베스트팔렌, 나폴리의 왕으로 만들었으며 라인동맹, 스위스, 바르샤바 공국, 덴마크를 속국으로 지배한 진정한 황제였다. 오스트리아와 프로이센은 많은 것을 잃고 겨우 존속하고 있었고 러시아, 스웨덴은 외교적으로 우호관계를 유지하며 침략을 모면한 상태였다. 겉으로 오로지 영국만이 적대적이었다.

 

                                                    나폴레옹은 영국 정복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았다.

 

나폴레옹은 유럽 역사에서 로마 제국이후 최대의 판도를 지배한 황제라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정작 프랑스 외에 그에 대한 우호적인 세력은 단 하나도 없었다. 만일 프랑스의 힘이 약화된다면 곧바로 반프랑스 전선에 합류하지 않을 나라가 없을 정도였다. 나폴레옹도 이를 잘 알고 있었고 더욱 강압적인 수단을 동원하여야 했다. 혁명의 전도사가 어느덧 전 유럽을 탄압하는 독재자가 되어버린 기막힌 상황이었다.

 

형을 스페인 국왕으로 임명하고 마드리드를 방문한 나폴레옹

 

그리고 운명의 시간이 되었다. 1812년 대륙봉쇄령을 어긴 러시아를 응징하려 원정에 나선 것이었다. 나폴레옹은 당시 전 유럽의 모든 병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60만의 그랑드아르메(Grande Armée)를 직접 지휘하였다. 하지만 동원령을 내렸을 때 러시아 원정을 찬성하였던 이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툭하면 전쟁이라는 수단을 너무 쉽게 꺼내드는데 질렸고 특히, 프랑스 이외의 나라에서 차출된 병력은 사기가 엉망이었다.

 

러시아 원정 당시의 나폴레옹

 

러시아는 거대한 공간을 적극 활용하였다. 러시아는 퇴각하면서 도시를 초토화하여 프랑스군의 현지 보급을 차단하는 전략을 구사하였다. 프랑스군은 쉽게 모스크바를 점령하였으나 배고픔에 더 이상 움직일 기력조차 없었다. 그런데 텅 빈 모스크바만 차지하면 승리한 것으로 착각한 나폴레옹은 이런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였다. 그는 지금까지의 승리와 업적만으로 어느덧 판단력이 흐려진 것이었다.

 

초토화 작전에 말려 후퇴하는 나폴레옹

 

결국 혹독한 겨울이 다가왔고 퇴각하여야 했다. 그리고 이때 회심의 반격을 가한 러시아군은 프랑스군을 궤멸시켰고 전 유럽은 고무되었다. 또 다시 프로이센의 주도로 제6차 대프랑스 동맹을 결성되어 전쟁이 벌어졌고 1814331일 파리가 함락되면서 그의 영화도 마침내 막을 내였다. 황제에서 강제 퇴위되어 엘바 섬으로 추방되었던 그는 이듬해 탈출하여 재기를 노렸지만 불과 백일천하로 마지막 야심은 막을 내렸다.

 

엘바 섬 유배 당시의 모습

 

그는 마지막 전투에서 패하여 절해고도 세인트헬레나에서 생을 마감하면서 장장 11년에 걸친 나폴레옹 전쟁은 드디어 끝났다. 많이 착각하지만 이 기간은 처음 설명한 것처럼 프랑스 혁명의 이념을 전파하기 위한 거룩한 성전이 아니었다. 단지 헤게모니를 장악하려는 독재자의 침략과 이에 맞선 유럽 국가들의 저항이었다. 그것은 그의 모국인 현대의 프랑스 사람들조차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나폴레옹의 데드 마스크

 

유럽은 프랑스 혁명 이전의 상태로 급속하게 복고되었다. 그것은 그만큼 나폴레옹 전쟁 11년간이 지겨웠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가 진심으로 혁명의 이념을 전 유럽에 전파하였다면 그처럼 급속하게 과거로 회귀하는 일이 벌어지지는 못하였을 것이다. 나폴레옹은 역사에 커다란 발자취를 기록하였지만 군사적인 수단으로 패권욕을 달성하였던 인물이다. 어쩌면 힘만으로 세상을 지배할 수 없음을 입증한 인물, 그가 나폴레옹이라 할 수 있다.

 

 

 

본 글은 "국방부 N.A.R.A 블로그" 작가의 글로써, 국방부의 공식입장과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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