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 된 여자 공비들. 이들은 포로가 아니라 범법자로 처벌받았다.

 

 순경은 자신의 경험으로 보아 동료들에게 맞아 죽은 여자 포로는 북으로 가지 않기 위한 무슨 계획을 추진하던 것이 발각되어 불행한 최후를 맞은 것으로 생각되었다기차가 서울을 지나자 그 때까지 부릴 수 있는 난동은 모두 부린 여자 포로들은 다시 기상천외한 난리 법석을 부리기 시작했다. 그들은 각자에게 지급된 모포와 배낭을 열차 밖으로 집어 던졌다.

 

슐레진거씨가 찍은 다른 다른 사진 (자료출처 - 연합뉴스)

 

박순경은 그 품질 좋은 미제 군용 담요가 서울 암시장에서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가난한 당시 주부라면 누구나 집에 한 두 개 정도 가졌으면 하는 물건이었다. 박순경은 말했다.

 

철로 연변에 사는 주민들은 횡재했을거요.”

 

기차가 최종 종착역인 문산역에 도달하기 직전 기상천외한 해프닝이 또 한번 벌어지기 시작했다. 몇몇 여자 포로들이 모두 옷을 벗어 던진 것이다.

 

공화국 수령님의 품으로 돌아가는데 철천지 원수 미제[美帝]놈들이 준 이따위 더러운 옷을 입고 돌아 갈 수가 없다!”

 

가 이유였다.

 

겉옷뿐만 아니라 팬티를 포함한 속옷까지 다 벗어서 기차 창 밖으로 집어 던지는 광기를 부리는 포로도 있었다. 아기를 가진 엄마 포로중에 자신도 홀딱 벗어 던졌을 뿐 아니라 아기의 옷까지 벗겨 창 밖으로 집어던지는 인간도 있었다. 벌거벗은 여자 포로들은 정치 구호를 외치며 악을 썼다. 여기서 필자인 내가 물었다.

 

남자들이 보면 좋아할만한 광경이겠어요.”

 

박순경은 질겁을 했다. 내가 뭘 몰라도 한참 모른다는 표정이었다.

 

눈에 살기를 띈 벌거숭이들이 입에 거품을 물고 악을 쓰는 것을 보고 오금이 저리지 않을 대한민국의 남자는 없었을게요."

 

기차가 문산역에 닿았다이들은 정차한 기차의 유리창을 모두 깨버리는 마지막 난리법석을 벌이고 하차했다. 박순경에게 자기들을 따라서 북으로 가자고 한 것들도 내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제 갈길 가기에 바빴다.

 

여자 포로들이 열차가 문산 역에 도착한후 마지막 악을 쓰던 장면 - 보시다시피 유리창이 모두 깨져있다.

 

차의 두목이 되는 여자 포로가 차 한칸에 수북히 쌓인 미제 C레이션 박스와북한 담배 박스를 박순경에게 주었다.

 

우리는 안 가져 갈테니 동무가 다 가져가시오.”

 

여자 포로들이 하차하는 순간에 판문점에서 귀환하는 부상 국군 포로들을 태운 구급차가 도착하였다엠브란스에서 실려 내리는 국군 포로들은 뼈만 남은 앙상한 행색에 파리한 병색이 가득한 중환자들이었다귀환도중 내내 난동을 피던 북한 포로들의 혈색 좋고 기세등등한 모습과는 너무나 대조적이었다. 국군 포로들은 미군 헬리콥터 편으로 서울 쪽으로 급송되었다.

 

남으로 송환되는 영국군 포로 (자료출처 - 연합뉴스)

 

열차는 다시 서울역으로 돌아왔다. 난동을 부리며 파괴된 기차는 내부 수리를 해야 할 것 같았다서울역에는 본서에서 마중 나온 계장의 차가 기다리고 있었다. 박순경은 동료의 힘을 빌려서 C레이션과 담배를 모두 옮겨 실었다. 본서로 돌아 온 박순경은 모두 직원들과 이것들을 나누어 가졌다.

 

북한 담배를 뜯어 본 본서 직원은 담배마다 개봉한 흔적이 있고 담배 한가치에 선전 문구가 가득 찬 작은 삐라가 들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여자 포로들의 악착같음에 혀를 내둘렀다.

 

포로 열차가 실어온 공산측 포로들

 

본서로 돌아 온 박순경은 며칠 후 북으로 가버린 여자 포로가 준 쪽지를 들고 그 주소지에 찾아 갔다. 괜찮게 사는 집에는 부모님으로 보이는 사람이 한분 있었다. 박 순경으로부터 쪽지와 함께 딸의 말을 전해들은 부모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말했다.

 

인민군에 끌려간 뒤 죽었는지 살았는지 소식을 못 들었는데, 그래도 몸성히 살아 있다니 그 것으로라도 위안을 삼아야겠습니다.”

 

울음을 주체하지 못하는 부모들의 눈길은 자꾸 딸이 있을 북쪽을 향했다. (끝)

 

 

 

 본 글은 "국방부 N.A.R.A 블로그" 작가의 글로써, 국방부의 공식입장과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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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작은불씨 2013.04.03 22: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비극이지만 마지막에는 어쩔수가 없는 상황이네요 저희 외갓집도 왜정시대에 일경의 고문에 못이겨 신의주에서 남쪽지방으로 피신을 왔지만 그때 못떠남은 남은가족들은 공산주의심화 돼서 사람들을 괘롭혔다고 들어는데 그소식을 들은 외조모께서 가족들도 아니다고 혀를 찼지만 전쟁의 분단은 지끔까지 아물지는 않습니다

  2. 이훈 2013.04.19 06: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젊은아는 6.25를 몰라요. 戰爭!

  3. 2013.11.06 22: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북괴놈들에게는 절대로 인간적인 대접을 해주면 안됩니다. 은혜를 원수로 갚는 악랄한 종자들이죠. 공산주의자 놈들은 똑같이 짓밟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