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을 만드는 입장에서 반짝 인기가 있는 베스트셀러와 대박은 아니더라도 꾸준히 팔리는 스테디셀러 중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물론 당연히 두 가지 모두를 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반짝했다가 사라지는 수많은 IT제품과 달리 비틀즈(Beatles)의 노래들처럼 당대에도 베스트셀러였으며 이후에도 인기가 끓이지 않는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는 제품을 세상사에서 보기는 생각보다 어려운 편이다.

 

당대에 최고의 인기를 그리고 이후에도 영원히 기억되는 스타는 그리 많지 않다.

 

최고만이 생존할 수 있어 변화가 쉽게 벌어지는 무기의 세계에서는 특히 그러하다. 그런데 태어났을 때부터 자타가 공인할 만큼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며 즉시 하늘의 주역으로 자리 잡았고, 시간이 지나 수많은 강력한 경쟁자들이 속속 등장하였음에도 전쟁이 끝나는 순간까지 최고의 위치에 있던 보검이 있었다. Me 109 혹은 메셔슈미트(Messerschmitt)라는 대명사로 통칭되는 독일의 전투기 메셔슈미트 Bf 109(이하 Bf 109).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는 보검 Bf 109

 

35천기라는 전무후무한 역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 전투기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Bf 109의 명성을 유추 할 수 있다. 성능이 뒤지면 곧바로 도태되는 것이 일상사였던 제2차 대전에서 쉬지 않고 생산되어 사용되었고, 종전 후에도 패전국의 전투기였음에도 체코슬로바키아와 스페인에서 계속 생산되었다는 사실은 그만큼 성능이 좋았다는 이야기를 대변하는 것이다. ,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였다.

 

Bf 109 생산공장

 

물론 거의 100년 전에 탄생하여 아직도 사용되는 M2 중기관총처럼 장수한 무기도 드물게는 있지만 변화가 급격한 전투기 분야에서 Bf 109처럼 제2차 대전 기간 내내 베스트셀러로 활약한 전투기는 찾기 힘들다. 성능이 향상된 새로운 버전이 계속 생산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라이벌인 스핏화이어(Spitfire)를 제외한다면 1930년대 탄생한 대부분의 전투기들은 성능이 부족하여 전쟁 말기에 들어 거의 사용되지 못하였다.

 

시범 비행중인 스핏화이어와 스페인의 Bf 109 라이선스 기종인 HA-1112

 

원래 남의 떡이 커 보이는지라 자국의 전투기가 최고라는 당국의 선전과 달리 최전선의 하늘에서 피를 튀기며 싸우는 독일과 영국의 조종사들은 상대방의 Bf 109와 스핏화이어에 대한 경외심이 남달랐다. 각종 기록과 전사를 보면 이 두 명품 전투기들은 하늘에서 막상막하의 실력을 보여주었지만 스핏화이어에 비해 Bf 109가 더 굵은 발자취를 남겼다. 최대 생산량의 기록도 그렇지만 가장 큰 이유는 슈퍼 에이스들이 사용하였던 애마였기 때문이다.

 

킬마크가 가득한 갈란트의 Bf 109를 보는 괴링-갈란트가 스핏화이어를 달라고 하여 괴링을 당혹하게 만든 일화는 유명하다.

 

하지만 그것은 다양한 전투기를 계속 개발하여 공급하였고 또한 조종사들이 일정 수준의 출격을 하면 더 이상 작전에 투입하지 않았던 연합국과 달리, 전쟁 물자가 부족하여 신예기 양산이 어렵고 조종사들이 살아 있으면 계속 출격을 하여야 했던 독일의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경이적인 격추 기록을 수립한 대부분의 슈퍼 에이스들이 제2차 대전 당시 독일군이었다는 점은 그래서 가능한 것이었다.

 

출격 대기 중인 Bf 109 비행대

 

더불어 Bf 109는 모두의 시선을 끌만큼 매끈한 모습이다. 무기라는 것이 좋아한다고 쉽게 소장하거나 보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대부분이 사진으로 보는 정도로 즐기지만 당대의 베스트셀러였던 Bf 109는 이처럼 두고두고 스테디셀러가 될 만한 멋진 매력을 지니고 있다. 현재 무기로써의 기능은 없어졌지만 마치 비틀즈의 노래처럼 두고두고 보고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있어 Bf 109는 지금도 인기가 많다.

 

하늘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이상 Bf 109의 명성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베스트셀러는 당대의 분위기와 현상을 반영한 것이라면 스테디셀러는 나중에 보아도 질리지 않는 그 무엇인가가 있어야 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Bf 109는 자격이 충분한 전투기다. 한 때 유럽 하늘의 제왕으로 자리 잡았고 최고의 무기로 명성을 떨치고 현역에서 물러났지만 현재도 단지 무기이전에 하늘을 사랑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멋진 Bf 109의 명성은 계속 될 것이다.

 

 

 본 글은 "국방부 N.A.R.A 블로그" 작가의 글로써, 국방부의 공식입장과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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