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지금은 많이 잊혀져 가는 국제 테러리스트가 사용했던 기관단총 이야기다. 본래는 기관 권총의 잠재 시장에 대하여 말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는데 조사하던 중 테러리스트의 스토리가 방대해 본래의 내용은 다음 글로 다듬어 따로 포스팅하기로 하고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이제는 기억속에 잊혀져 가는 인물이지만, 오사마 빈 라덴 전에 국제적으로 악명을 떨친 테러리스트가 있었다. ‘자칼’이라는 별명이 본명보다 유명했던 그는 베네수엘라 국적의 일리야 라미레즈 산체스 (Ilich Ramírez Sánchez)다.

 

 

그는 레닌을 광적으로 존경하는 변호사 아버지 밑에서, 폭력 숭배적인 분위기에서 자랐다. 아들의 이름 IIich는 레닌의 긴 이름중에서 하나를 빌려온 것이었다. 카를로스는 소련의 루뭄바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베이루트로 날아가 당시 팔레스타인 독립운동 조직의 과격파인 PLF에 가입해 가명 카를로스(Carlos)라는 이름을 부여 받았다.

 

 

자칼이라는 명칭은 영국의 국민 작가 후레데릭 포사이쓰가 쓴 '자칼의 날'(1971년 출판)이라는 소설에서 따왔다. 프랑스 대통령 드골을 암살하려는 테러리스트와 이를 추적하는 수사관의 치열한 대결을 묘사한 베스트셀러 소설로써 출판되자마자 세계의 주목을 받아 수십개국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영화로도 만들어져 이 영화가 한국 TV에 상영되었던 것이 기억난다.

 

이 베네수엘라 인은 자신과 별다른 관계도 없는 급진적 팔레스타인 독립기관의 테러조직에 가담하여 산체즈라는 가명을 얻고 그 이름으로  여러 번의 국제적인 테러를 저질렀다. 그가 테러범으로서 악명을 날리자 영국 언론 가디언 지에서는 그가 쓰던 가명 뒤에 자칼을 얹어 'Carlos the jackal' 이라고 부른 뒤 그는 자칼이 되었다. 자칼은 1970년 부터 조무래기 테러리스트로 여러 테러를 저질렀다.

 

 

1975년 자칼은 파리의 한 집안에서 자기를 체포하려고 했던 프랑스 국내 정보기관인 DST요원 세명을 쏴 두명을 죽이고 나중에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의 요원으로 밝혀진 같은 PLFP 대원인 미셀 묵타발도 죽이고 도망쳤다. 자칼이 그 악명을 떨친것은 1975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있는 오펙(OPEC)의 본부를 습격해 60명의 인질을 잡고 세 명을 사살했던 사건에서였다. 그는 사건후 리비아 카다피의 도움으로 트리폴리로 도주하였다.

 

그러나 나중에 그의 조직 PFLP는 자칼이 인질 석방을 조건으로 2천만불에서 5천만불을 받아서 몰래 횡령했다고 발표하였다. 그는 이 사건에서 돈만 챙기고 PFLP의 지시를 따르지 않은 이유로 조직에서 쫓겨났다. 쫓겨난 카를로스는 동독 비밀경찰 스타시와 연합해 자신만의 테러조직을 만들었다. (후에 PFLP조직책이 죽자 시리아 등의 도움을 받아 그는 재가입 하였다.)

 

자칼은 이후 프랑스와 독일에서 여러 건의 테러를 저질러 많은 사람들을 죽였다. 서방의 국가들은 그를 제거해야 할 대상 NO.1으로 놓고 추적했다. 쫓기던 자칼은 이 나라 저 나라로 피신해다니며 테러도 중지한 채 조심을 기했는데 여러나라가 국제 평판이 나쁜 그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는 시리아에서 장기간 숨어 지내다가, 수단으로 피난처를 옮겼다.

 

 

그가 수단의 수도 하르툼에서 살고 있는 동안 미국과 프랑스 양국은 수단에게 그를 인도하도록 다양한 압력을 넣고 보상책도 제시했다. 1994년 8월 수단은 결국 양국의 끈질긴 간청에 넘어가 그를 마취제로 잠들게 한 뒤 프랑스로 넘겨 버렸다. 그는 프랑스 법정에서 그가 프랑스에서 저지른 각종 혐의에 의해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자칼은 2001년 이슬람으로 개종하고 그의 여성 변호사와 결혼하였다.)

 

 

2007년 그는 1982년과 1988년에 백명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폭탄 테러 사건에 대한 새로운 재판에 기소되어 2011년 이중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다시 태어나서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다고 해도 그는 교도소에서 일생을 보내야 한다. 그렇게 자칼은 현재 프랑스 크레바(Clairvaux) 교도소에서 늙어가고 있다. 

 

 

미국 총기계에서는 좋은 사람이건 나쁜 사람이건 그 사람이 쓰는 총기는 조명을 받는다. 제임스 본드의 발터 PPK 권총이 유명했었고, 잭 러비 오스왈드가 케네디 대통령을 저격한 Carcano 6.5mm소총도 덩달아 유명해졌다. 요즘은 빈 라덴이 선전 동영상 찍을 때도 옆에 두었었고 죽을 때도 옆에 있었다는 AKS-74U,AK-74의 짧은 총신형이 미국 총기 잡지에 특집 기사가 나기도 했었다.

 

 

카를로스 정도의 악당이라면 당연히 애용하는 총기도 있을 법한데 그것은 오랫동안 노출되지 않았다. 1973년 영국의 갑부며 시온 조직의 간부 조셉 시에프를 암살하려던 그의 생애 첫 번째 테러 때 카를로스는 소련제 토카레브 권총을 사용했다. [총을 맞은 조셉 시에프는 살아남았다.]

 

그 것외에 그가 여러 총기를 사용하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만 했을뿐인데 몇 년전 어느 외국 무기 잡지가 그가 폴란드제 PM-63이라는 기관단총을 애용한다는 사실을 알렸다. 추측하건데 카를로스는 프랑스 정보요원을 해치울 때 희귀한 기관단총을 사용했다고 생각된다. (이 기관단총은 1963년 폴란드에서 탄생했다. 보시다시피 권총과 기관단총을 혼합한듯한 모습이다.)

 

폴란드가 유럽에서 총기 제조 기술로 유명한 나라는 아니지만 1930년대에 미국의 콜트 권총을 모방해 생산한 라돔이라는 권총이 괜찮은 평가를 받았던 것과 독일 점령시 레지스탕스들을 위해 지하 시설에서 단순한 공구를 이요해 만들수있는 베초윅 기관단총 생산기술 등 기본적인 기술들을 축적한 국가였다.

 

 

 

PM-63은 별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알만한 전문가들에게는 공산권 무기들 중 우수한 기관단총으로 알려져 있었다. 1966년 폴란드 군에 납품이 되었고 생산품중 일부가 중국이나 이라크를 비롯한 5개국에 수출되었다. 중국은 이 총을 무단으로 복제하여 82식 기관단총이라는 이름으로 생산했다.

 

PM-63은 기관단총[submachine gun]에 속하지만 따로 분류가 되는 기관권총[machine pistol]에 해당한다. 기관권총은 다음 회에서 잘 설명하도록 하겠다. 전체 무게는 1.3킬로 그램으로서 M-16소총의 절반정도이며 총신의 길이는 15.2cm[6인치]로서 총강 내부는  크롬 도금이 되어있다.

 

전체 길이가 군용 권총보다는 길지만 기관단총보다는 짧다. 참고로 61년에 먼저 탄생했던 체코의 VZ 61의 제원은 아래와 같다. 무게는 1.3kg 총신 길이는 115mm[4.5inch]이다. 구경이 32ACP 구경이었다가  후에 PM-63의 탄과 비슷한 380ACP탄 형도 나왔다. 이 체코제 기관단총 역시 히트 제품이다.

 

 

발사하는 탄은 마카로프 권총과 같은 9x18이지만 서방세계의 구경인 9x19파라베룸 탄을 발사하는 형도 따로 개발되어 판매되었다. 탄창은 15발 들이와 25발 들이의 두개가 있다. 기계적인 특징은 노리쇠와 따로 권총과 같이 스라이드가 있다는 사실이다. 이 스라이드는 발사속도를 조절하는 완충기가 붙어있고 그 자체로도 완충기의 기능을 발휘한다.

 

장전할 때는 권총과 같이 슬라이드를 당기면 된다. 이 짧은 기관단총은 권총처럼 한 손으로도 사용할 수있고 자동사격이 필요할때는 개머리를 빼서 어깨에 견착하고 앞 손잡이를 잡아내려서 파지할 수가 있다. PM-63은 전체적으로 보아 휴대성에 최대의 중점을 둔 느낌이 드는 기관권총이다.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던 PM-63은 20년동안 70,000정을 생산하고 생산비 절감과 그간 사용중에 발생했던 미비점 보완을 한 PM-84 로 그 배턴을 넘겨주었다.

 

 

 본 글은 "국방부 N.A.R.A 블로그" 작가의 글로써, 국방부의 공식입장과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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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anghoseo 2013.04.24 09: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스라엘이 만들어 낸 서방권의 우지 만큼 과거 공산권을 상징한다고 할까요. 콜 오브 듀티를 하는 유저라면 제법 낯이 익은 총기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우지가 매거진 장탄 시스템에서 탁월하다면 RAK은 9밀리나 .380탄에 셀프디펜스에 적당한 리코일에 (그렇지 않으면 반동 감수하고 라이플을 쓰겠죠.) 울프 독님이 말씀하신 대로 스트레이트 블로백에 독특한 구조로 리로드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죠............ 하지만 셀프디펜스가 목적이라면 저라면 초이스가 있다면 그냥 샷건을 쓰겠습니다.
    폴란드에서 우리 돈 20만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마카로프 탄을 쓰는 걸 본 적이 있는데 노후화해서인 지 몰라도 실제 대치 상황이라면 상상하기도 싫은 잼이 걸리더군요. 소장 목적이라면 상관 없습니다만...
    PM-84 마카로프-파라블럼 버전을 거쳐 요즘은 다시 PM-98 "Glauberyt"이 '폴리쉬 우지'란 별칭으로 시선을 받고 있죠. PM-06이라고 옵틱 사이트하고 사일런서 장착 가능한 레일이 달린 버전도 눈에 띄기는 합니다.
    770 rpm에 제 기준엔 '탄 낭비의 대가'로 보이지만요. 요즘은 9밀리 루거나 파라블럼 탄 가격도 만만치 않게 올라서... 저지력은 좋을 지 몰라도 애큐러시는 잘 모르겠습니다.

  2. hanuki 2013.04.24 21: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울프독님 이번 글도 너무 잘 읽었습니다.

    항상 울프독님의 엄청난 지식과 자료에 존경을 표합니다.

    그런데 이번글 내용중 약간의 착오가 있으신것 같습니다.

    소설 '자칼'의 저자 '프레데릭 포사이드(Frederick Forsyth)'님은 미국인이 아닌 영국사람 입니다.

    글 작성중 착각하신것 같습니다.

    그럼, 늘 건강하시고 좋은하루 되세요

  3. 울프 독 2013.04.25 19: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누기님 오래간만입니다. 저도 이제야 알았습니다.
    담당장에게 연락해서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4. 안악희 2013.08.08 17: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카를로스 더 자칼은 PLF에 가입한 적이 없고 PFLP에 가입했는데
    잘못 나온 부분이 있네요

    그리고 좌파들은 원래 국제연대라는 개념이 있어서
    특히 무장투쟁 노선인 경우
    자신과 별로 관계가 없지만 세계혁명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종종 다른 나라의 혁명전쟁을 수행하러 떠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들의 관점으로는 이상한건 아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