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나 게임에서 볼 수 있는 전투기들의 현란한 기동은 사실 전투기 조종사들이 목숨을 걸고 하는 것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순간의 조작실수로도 기체가 양력을 잃고 추락할 수도 있는 위험한 기동을 서슴없이 하는 파일럿들. 그들의 안전을 위해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언제나 출동 준비를 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공군 00부대 탐색구조사 윤인석 상사, 김광수 중사


항공구조대는 말 그대로 헬기나 수송기를 이용하여 사람을 구조하는 것이다. 영문명은 SART(Special Air Rescue team)로 인근의 안전지역까지 헬기로 이동하여 지상, 혹은 해상으로 투입되어 요인을 탐색구조하여 안전지역까지 퇴각, 헬기로 귀환하는 것을 말한다. 어떤 환경에 구조자가 있을지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예상할 수 있는 모든 경우를 대비하여 훈련한다.


탐색구조사는 적진에 직접 투입되어 귀환하기 전까지 보급 없이 임무를 완수해야하기 때문에 특별한 훈련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Q. 지원동기는 무엇인가요?

(윤인석 상사, 이하 윤) 대학진학에 좌절하고 도피목적으로 공군에 입대했습니다.
후에 김형배 원사님의 설명이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스쿠버, 패러글라이딩, 응급처치 등 스킬을 배울 수 있다는 점도 대단히 매력적이었고요. 그래서 3개까지 지원이 가능한 주특기 지원에 1.구조 2.구조 3.구조를 썼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구조사가 되었지요.
(김광수 중사, 이하 김) 전 정비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기관정비 자격증을 취득하고 공군에 입대했었지요. 그런데 기초군사 훈련과정 중에 빨간 베레모와 비행복을 입은 선배들의 모습에 반했고 정비사와는 또 다른 구조사의 임무와 비전, 보람에 대한 설명에 감탄하여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Q. 훈련과정이 대단히 힘들다고 들었습니다.

(윤) 그렇지요. 타군의 특수부대들도 그렇지만 수료율이 50%를 넘기지 못하니까요.
산악구조, 생환, 스쿠버, 비행, 의무, 강하 등 모든 과정에 하나라도 통과하지 못하면 구조사가 될 수 없습니다. 그렇다보니 수료율이 낮을 수밖에 없지요.
또 임무의 특성상 타 특전과 다르게 특정분야에 치우칠 수 없어요. 저희의 최우선 목표는 생환이기 때문에 예상할 수 있는 모든 경우를 대비해서 훈련하거든요.

 

Q. 훈련이 힘든 만큼 에피소드도 많을 것 같은데요?

아침 먹고 나가서 수영을 합니다. 5km 정도 수영이 끝이 나면 점심을 먹고, 또 5km 정도 수영을 하고 저녁 먹을 시간입니다. 하루 종일 물에 빠져 있는 거지요. 그렇게 하루 일과가 끝이 납니다. 스쿠버 훈련이 여름에 있다고는 하지만 하루 종일 물이 빠져 있으면 무지하게 춥습니다. 또 저희 임무의 특성상 첨벙거리거나 수면으로 기포가 올라오면 안 되기 때문에 몸에서 열이 날만큼 격렬하게 수영할 수도 없고요. 그래서 저체온으로 고생을 많이 하지요. 물론 안전을 위한 대비는 되어 있지만 추운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Q. 구조사들의 애환이라고 하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임무든 훈련이든 위험한 상황에 자주 노출되다보니 아무래도 동료를 잃는 게 가장 힘든 일이지요.
벌써 20년도 더 전의 일입니다. 그때는 NVG(Night Vision Goggles)도 없었을 때였지요. 늦은 밤 악천후를 뚫고 서해5도 부근으로 환자수송을 위해 출동했던 헬기가 비행착각으로 배면비행을 하면서 추락한 일이 있었습니다. 보통비행기는 뒤집어져서도 날 수 있지만 헬기는 뒤집어지면 그냥 추락해버리거든요. 그때 순국하신 분의 자제가 4살이었는데, 몇 해 전 그 아이가 자라서 대학교에 진학했지요. 그래서 부대원들이 성금을 모아 장학금을 전달하고 부대 견학을 시켜 준 일이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동료들이 아버지의 모습을 말해주는데 참 많이들 울었지요.

 

Q. 조국을 위해 목숨 바치신 분들이 계셨기에 우리가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늘 위험한 임무에 투입되다보면 그만 두고 싶을 때도 많으실 텐데요?

(윤) 아직도 제가 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개선되어야 할 일들이 많은데 지금 그만 둘 수야 없지요.
(김) 힘든 훈련을 할 때면 사고의 위험을 생각하면 두려움도 많지요. 뒤숭숭한 꿈자리가 부담이 되기도 하고요. 임신 중인 아내를 생각하면 행여나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은 더 커집니다. 하지만 그런 긴장이 있어서 인지 무사히 임무를 완수하고 나서의 희열은 중독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그 희열이 습관이 되어서. (웃음)

 

Q. 그럼 구조사가 되어서 가장 보람되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윤) 저희부대는 바쁘면 안 됩니다. 저희가 바쁘다는 것은 사고가 그 만큼 많다는 것이죠! 하지만 구조에 성공했을 때의 희열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내 존재의 가치가 증명되는 순간이고, 지금까지 내가 견뎌온 모든 수고가 있었기 때문에 그 사람을 살릴 수 있었으니까요. 사람을 살리는 특수부대는 저희 밖에 없지 않습니까.
(김) 항공기 사고는 대부분의 경우 인명사고를 동반합니다. 그런데 해상사고의 경우는 시신을 찾기가 상당히 힘들지요. 우리 문화의 특징상 망자의 일부라도 찾기를 바라는 유가족을 위해 몇 시간이고 바다를 수색해서 시신의 일부라도 유족에게 인도할 수 있을 때 슬프지만 이것도 나의 임무라고 생각하며 슬픈 보람을 느낍니다.

 

Q.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한 말씀하신다면?

(윤, 김) 특수훈련은 의료를 행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응급구조해서 항공기에 싣는데 5분이 걸렸다면 병원까지는 보통 한 시간 이상을 비행해야 합니다. 이 시간동안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는 P/M(Paramedic)인 내 몫인 거지요. 응급구조사 자격증을 취득해서 살릴 수 있는 모든 생명을 살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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