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조종사들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할 만큼 성능이 열악한 TBD를 대체하기 위해 신형 뇌격기인 TBF가 막 생산에 들어간 상태였지만 미드웨이 해전에는 단 6기만이 긴급 배치되어 전투에 참가할 수 있었다. 6기의 TBF도 원래는 항공모함 호넷에 배치될 예정이었으나 이들이 진주만에 도착했을 때 호넷이 이미 전투 공역으로 출항하여 미드웨이 기지로 배치 장소가 바뀐 상태였다.

 

 

 

 

[ B-17 폭격기가 긴급 배치 된 전투 직전의 미드웨이 비행장의 모습 ]

 

 

하지만 신형 뇌격기의 숫자가 모자란 것은 둘째 치고 더 큰 문제는 뇌격기의 주먹이라 할 수 있는 Mk-13 공중 투하 어뢰의 신뢰성에 커다란 결격사유가 있었다는 점이다. 미드웨이 해전 바로 직전에 있었던 19425월의 산호해 해전에서 목숨 걸고 적진을 돌파하여 어뢰 발사에 성공하였으나 목표물에 명중하고도 그중 과반수가 폭발하지 않았다고 뇌격기 조종사들이 격분했을 정도였다.

 

 

 

 

 

 

[ Mk-13 공중 투하 어뢰를 발사하는 모습 ]

 

 

결론적으로 미드웨이에서 일본과 건곤일척의 대결을 펼칠 시점까지 미군은 성능 좋은 뇌격기도 신뢰성 있는 어뢰도 갖출 시간이 없었다. 그러나 비록 성능이 모자라고 믿을 수 없는 뇌격기와 어뢰밖에 없었지만 그들은 주저하지 않고 전선으로 날아갔다. 아래는 이런 열악한 환경을 탓하지 않고 망설임 없이 모닥불로 뛰어들어 산화한 미드웨이 해전 당시 미 해군 뇌격기 비행대대의 일람이다.

 

 

 

 

[ 미드웨이 해전 직전 촬영 된 제8뇌격비행대대의 모습 ]

 

 

미드웨이 섬: TBF 6(원래 VT-8 배속 예정)

항모 호넷: 8뇌격비행대대(VT-8) TBD 15

항모 엔터프라이즈: 6뇌격비행대대(VT-6) TBD 14

항모 요크타운: 3뇌격비행대대(VT-3) TBD 12

 

 

 

[ 출격 준비 중인 제6뇌격비행대대의 모습 ]

 

 

1942640520, 밤새 태평양을 수색하던 정찰기 카타리나 58호로부터 일본 항공모함을 발견했다는 급보가 타전되었다. 보고를 받자마자 미드웨이 기지에 배치된 SBD 급강하폭격기 16기를 선두로 구형 SB2U 급강하폭격기 11, TBF 뇌격기 6, 그리고 육군항공대의 B-26 경폭격기 4, 마지막으로 B-17 중폭격기 19기가 차례로 서북쪽 하늘을 향해 날아갔다. 이들에게 내려진 명령은 간단명료했다. “일본 항공모함을 격침하라!”

 

 

 

[ 일본 함대를 먼저 찾아낸 카타리나 58호 승무원들 ]

 

 

 

그러나 이들은 전투기의 호위를 받지 못했다. 함께 주둔하던 F4FF2A 전투기들은 내습하는 일본 공격기들을 공격으로부터 미드웨이 기지를 지키기 위해 상공에 머물러야 했기 때문이었다. 공격비행대들은 전투기의 호위 없이 일본함대 상공으로 돌입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스스로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모닥불로 뛰어 들어가는 것을 결코 주저하지 않았다.

 

 

 

 

[ 출격하는 B-26 폭격기들. 이들 중 절반은 작전 중 희생되었다 ]

 

 

 

07시 정각이 되자 바다 위에 있던 항공모함 호넷와 엔터프라이즈(Enterprise)의 비행갑판에서 SBD 급강하폭격기 72, TBD 뇌격기 29, 그리고 이들을 호위하는 F4F 전투기 20기로 이루어진 공격비행대가 차례로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리고 약간의 시차를 두고 0830분이 되자 항공모함 요크타운(Yorktown)에서도 SBD 17, TBD 12, F4F 6기가 발진을 시작했다. 이들에게 주어진 명령도 간단했다. “일본 항공모함을 격침하라!”

 

 

 

[ 어뢰 투하 후 천신만고 끝에 귀환에 성공한 TBF ]

 

 

이들 중 일본함대와 제일 먼저 결전을 벌인 것은 첫 편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미드웨이 섬에서 발진한 6기의 TBF4기의 B-26으로 구성된 뇌격기 비행대였다. 0715, 이들은 호위기의 보호도 받지 못한 상황에서 어뢰 공격을 위해 초 저공으로 일본 항공모함들에 접근했으나 대공포의 무자비한 포격과 제로 전투기의 요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차례차례 불타 사라져버렸다. (계속)

 

 

 본 글은 "국방부 N.A.R.A 블로그" 작가의 글로써, 국방부의 공식입장과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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